
750x350x390mm | 8.5Kg | 적동, 황동, 백동, 파덕나무
“한국가톨릭교회의 주춧돌”이라는 작품으로 제 3회 가톨릭 미술공모전에서 입체부문 장려상을 수상했습니다.
작가의 작품설명
돌의 쉽게 깨어지지 않는 물성은 갖은 고난을 이겨냈던 하느님의 종 125위와 닮아있다. 길에서 돌을 모으기 시작했고, 그들을 고문하며, 그들의 신앙고백에 함께 했다. 우레탄 판에 눌리고 동판에 짓이겨지는 수동 프레스 안에서 돌은 소리를 낸다. 그 돌의 최후 형상은 동판에 남겨지고 결국엔 산산히 부서져 흙으로 돌아간다. 예수님의 얼굴을 닦았던 베로니카의 수건처럼 0.6mm 얇은 동판에 그들 신앙의 증거가 아로새겨 남아있다.
이렇게 모아진 124개의 돌의 흔적으로 만들고 싶었던 형상은 한국 가톨릭교회를 세우게 된 하나의 커다란 돌-주춧돌이었다. 103위 성인과 함께 두 번째 주춧돌이 되어질 125위를 큰 돌의 형상으로 만들기 위해 프레스 판에 구멍을 뚫고 서로 연결하며 형태를 다듬어 냈고, 최양업 토마스 신부는 벽돌과 같은 형태로 제작하여 124위를 받치고 있는 형상을 이루게 되었다. 바닥의 붉은 나무는 순교자의 피로 정화되어 가톨릭 교회의 주춧돌이 세워진 대한민국의 대지를 뜻한다.
전시설명: 제3회 가톨릭미술공모전 수상작 전시회 : 하느님의 종 125위
순교자는 생명을 바침으로써 박해를 초월하여 주님의 존재를 증거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을 성부에게 봉헌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죽음에 동참하는 이의 모습은 그리스도의 삶과도 닮아있기 때문에 교회는 초기시대 이래 순교자를 공경하며 순교의 의미를 되새겨 왔습니다. 한국 천주교회에서도 순교자를 기리며 그들의 시복시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1984년 103위의 성인을 맞이하였지만, 여기에는 한국 천주교회의 초기 순교자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에 초기 순교자를 중심으로 한 선정작업을 통해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를 가려내었고, 이와 함께 “증거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에 대한 시복추진도 이루어졌습니다. 순교자 124위에 관한 건은 최종 심사자료가 교황청 시성성 역사위원회에 통과되어 곧 감격스러운 소식이 들려올 것 같습니다. 또한 머지 않아서 최양업 신부님의 시복절차도 잘 마무리되리라 생각합니다. 순교자의 피는 더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탄생시키기에 “그리스도인의 씨앗”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신앙선조들이 그분들의 삶을 통해 보여준 하느님 부르심에 대한 응답과 순명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좋은 씨앗이 되어주기를 바라며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습니다. 수상작 전시를 통해 더 많은 교우들이 순교자들을 만나고, 좋은 씨앗을 담아가시길,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길 바라봅니다.